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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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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 Episode27 Episode 27. 실리콘 밸리의 터미네이터 지난 1월부터 진행된 '실리콘 밸리 스토리'의 제1부 에피소드들에는 빌 게이츠의 이야기가 빠져있다. 많은 독자들이 분명 PC 산업의 절반 이상으로 성장한 소프트웨어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기적적 성공담이 빠져버린 것을 의아해 할 것이지만,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하다. 빌 게이츠는 실리콘 밸리의 인물이 아니며, 팔로알토를 중심으로 지난 30년간 줄기차게 성장한 실리콘 밸리의 지도상에는 빌 게이츠의 자취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가 정확히 25년 전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실리콘 밸리는 물론 캘리포니아 주에 조차 한 번도 연고를 두지 않고 지금까지 사업을 추진한 매우 독특한 기업이다. 사실 실리콘 밸리에 적을 ..
(펌)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 Episode26 Episode 26. 세상에 뿌려진 윈도만큼... 1995년 7월 14일 미국 워싱턴 주 레드먼드(Redmond)시에 위치한 MS 본사의 작은 건물에는 여러 박스의 샴페인이 배달되면서 모종의 파티가 준비되고 있었다. 샴페인을 손에 쥔 초췌한 모습의 한 프로그래머는 "이제 더 이상의 수정은 없다!"라는 환희에 섞인 외침과 함께 지난 3년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강행군한 윈도 95 운영체제의 1,400만 줄에 달하는 코드가 완성된 기쁨을 뇌까리고 있었다. 1992년 초부터 3년 6개월간 코드와의 전쟁을 치룬 이 프로그래머들은 자신들의 작품이 PC 시장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그려보면서, '시카고 프로젝트'의 쫑파티를 만끽했다. 빌 게이츠가 MS사의 모든 것을 걸고 추진해 온 시카고 프로젝트는 출시 예정일을 2년이..
(펌)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 Episode25 Episode 25. 금세기 최고의 상품, 윈도 95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탄생한 윌리엄 쇼클리의 트랜지스터를 시작으로 무어의 법칙에 준하여 앞만 달려온 실리콘 밸리의 하이-테크놀로지들은 90년대 중반을 넘기면서 '윈텔'이라는 콤비 플레이로 PC 역사상 최고의 작품을 사용자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뛰어난 예술가는 도용하며,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는 표현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빌 게이츠의 윈도 95는 반세기 실리콘 밸리의 역사가 창출해 온 모든 테크놀로지의 결정체로서, 이 상품의 원천에 대한 의혹과 성능에 대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PC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윈도 95와 펜티엄 프로세서는 진정 금세기 최고의 히트 상품 중의 하나이다. 지난 4년간 이 두 상품의 콤비 플레이는 헨리 포드의 자동차만..
(펌)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 Episode24 사진: 윈도우3.0 / 인텔 386프로세서 (윈도우와 인텔을 합쳐서 윈텔이라 부름) Episode 24. 수면 위로 떠오른 윈텔 제국 1990년 윈도 3.0의 출시는 애플사는 물론이고 빌 게이츠와 비밀리에 'OS/2'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던 IBM사에게도 일격을 가하는 윈텔 제국의 기습공격이었으며, 윈도 3.0의 성공적인 출하는 빌 게이츠와 앤디 그루브가 이끄는 윈텔 제국이 PC 시장의 모든 영역을 좌지우지하는 부동의 실권자임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는 계기로 되었다. 결과적으로 빌 게이츠가 MS사에서 추진한 운영체제 프로젝트의 상품화 과정에서 빅 블루 IBM사의 재가를 얻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행한 첫 번째 프로젝트인 '윈도 3.0'의 기습 출시는 애플사에 그로기 펀치를 날리는 동시에, 지금까지 자신의..
(펌)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 Episode23 사진: 애플 뉴턴 Episode 23. 애플사의 크라잉 게임-이보다 더 무모할 순 없다. 아쿠아리우스 프로젝트로 인해 애플사에게 더 이상 연합세력은 의미가 없어졌으며, 그들의 전선은 이제 동서남북의 전방으로 확장돼 버렸다. 북부전선은 모토롤라사와 인텔사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 선전포고를 내린 상태였고, 남부전선은 앞으로 처절하게 펼쳐질 MS사와의 운영체제 전투에 대비해야 했다. 그런가 하면 벌써부터 전세가 꺾인 동부전선은 IBM PC 클론들과 힘겨운 전투를 벌이고 있었고, 서부전선은 HP사의 레이저 프린터와 어도비사의 서체 분쟁으로 소모적인 피를 흘리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애플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GUI 테크놀로지 운영체제는 MS사와 법정싸움에 휘말려 지루한 소모전을 치러야만 했고, PC 시..
(펌)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 Episode22 Episode 22. 코페르니쿠스의 항해 80년대 실리콘 밸리의 주인공은 단연 애플사다. 80년대 초반 퍼스널 컴퓨터가 태동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가 완숙단계에 접어든 90년대 초반까지 애플은 불행하게도 밸리의 모든 대형 사고들을 대변해왔다. 실리콘 밸리에서 R&D는 보험의 의미를 강하게 내포한다. IBM, HP, 인텔과 같이 각자의 분야에서 선두 자리에 있는 기업들은 매년 순이익을 기준으로 일정한 자금을 할당하여 급변하는 미래를 대비하는 치원에서 R&D란 이름의 보험을 들고 있다. AT&T사의 벨연구소와 루센트테크놀로지 연구소, IBM사의 순수과학연구소 그리고 제록스사의 파크연구소 등은, 이 거대 공룡 조직들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보험의 임무를 띄고 천문학적인 자금을 소모하는 대표적인..
(펌)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 Episode21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트, 폴 앨런 Episode 21. 그들만의 리그 1985년 스티브 잡스를 떠나보낸 애플사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살얼음판을 걷기 시작한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대한 포부를 갖고 추진한 매킨토시 컴퓨터는 스티브 잡스의 몰락과 함께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고, 애플사의 자금 흐름에 열쇠를 쥔 애플 시리즈들은 더 이상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MS사의 도스 운영체제와 인텔사의 X86 시리즈 프로세서가 엔드 유저들에게 부동의 표준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80년대 중반, 애플사의 딜레마는 처참했다. 불과 5년 전 혜성처럼 나타나 PC 시장을 창출해낸 워즈니악의 애플 시리즈들은 더 이상 IBM PC 클론을 상대할 수 없을 만큼 구식 컴퓨터로 전락했고, 새로운 미래를 기..
(펌)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 Episode20 Episode 20. 무너진 3인방 체제와 대답 없는 매킨토시 실리콘 밸리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대표적인 회사의 창립과 성장과정을 보면 '3인방' 체제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실리콘 밸리의 시작을 알린 HP에는 빌 휴렛, 데이빗 팩커드, 그리고 프레드 테르만이 있었고, 인텔사에는 밥 노이소, 고든 무어 그리고 앤디 그루브가 있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사에는 빌 게이츠, 앨런 폴 그리고 스티브 발머가 있다. 실리콘 밸리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핵심 기업들은 초장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이들 '테크노 3인방'체제에 흔들림이 잆었다. 하지만 애플사는 달랐다. 스티브 워즈니악, 스티브 잡스, 그리고 마이크 마큘라로 구성된 최초의 3인방 체제는 단 5년을 넘기지 못했다. 1981년에 워즈니악을 잃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