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1 가을시 12편 모음 가을맞이 준비 끝! 가을시 12편 모음 가을맞이 준비 끝! 높고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영혼을 깨우는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엔 역시 가을시 한편을 읽어줘야죠! 추일미음(秋日微吟) / 서정주 울타릿가 감들은 떫은 물이 들었고 맨드라미 촉계는 붉은 물이 들었지만 나는 이 가을날 무슨 물이 들었는고 인해박은 뜰 안에 큰 주먹처럼 놓이고 타래박은 뜰 밖에 작은 주먹처럼 놓였다만 내 주먹은 어디다가 놓았으면 좋을꼬 꽃씨 / 문병란 가을날 빈 손에 받아 든 작은 꽃씨 한 알! 그 숱한 잎이며 꽃이며 찬란한 빛깔이 사라진 다음 오직 한 알의 작은 꽃씨 속에 모여든 가을 빛나는 여름의 오후, 핏빛 꽃들의 몸부림이여 뜨거운 노을의 입김이 여물어 하나의 무게로 만져지는 것일까. 비애의 껍질을 모아 불태워 버리면 갑자기 뜰이 넓어 가.. 2016. 8.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