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관한 시 모음(비는 우산으로 가릴수 있지만...)

Author : 복구박사 복구박사 / Date : 2016.08.31 12:46 / Category : 나의 일상/詩人의冊欌

비에 관한 시 모음(비는 우산으로 가릴수 있지만...)

 


 




비오는 날.

비는 우산으로 가릴수 있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은 어떻게 할건가요?

비에 관한 시를 감상하며 마음을 달래 보세요~










비  /  이정하

 

그대 소나기 같은 사람이여,

슬쩍 지나쳐 놓고 다른 데 가 있으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몸은 흠뻑 젖었는데..

 

그대 가랑비 같은 사람이여,

오지 않는 듯 다가와 모른 척하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마음까지 젖어 있는데..

 












가을비  /  원 태 연

 

비가 온다
나는
잔디도 달팽이도 우산도 아니면서
비만 오면 이렇게
젖어만 든다














가을비를 맞으며  /  용혜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얼마만큼의 삶을

내 가슴에 적셔왔는가

생각해본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인가

언젠가 마음 한구석에

허전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훌쩍 떠날 날이 오면

미련 없이 떠나버려도

좋을 만큼 살아왔는가

 

봄비는 가을을 위하여 있다지만

가을비는 무엇을 위하여 있는 것인가

싸늘한 감촉이

인생의 끝에서 서성이는 자들에게

가라는 신호인 듯 한데

 

온몸을 적실만큼

가을비를 맞으면

그대는 무슨 옷으로 다시

갈아입고 내일을 가야 하는가













가을비에게 / 이해인


여름을 다 보내고
차갑게
천천히
오시는군요

사람과 삶에 대해
대책 없이 뜨거운 마음
조금씩 식히라고 하셨지요?

이제는
눈을 맑게 뜨고
서늘해질 준비를 하라고
재촉하시는군요

당신의 오늘은
저의 반가운
첫 손님이시군요.












 

 

가을비  /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가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비가내리네  /  김용택

 

비를 오래 바라보고 서 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푸른 비 였습니다

산을 오래 바라보고 서 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푸른 산 이었습니다

흐르는 물을 오래오래 보고 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푸른 강이었습니다

 

달빛 아래 오래 서 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푸른 달빛 이었습니다

나는 그 여인을 오래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내 마음에서 새 잎이 돋아났습니다

사랑의 푸른 새 잎이었습니다

 

 

 










 
마지막 가을비  /  전상순

 

늦가을까지도
마음이 젖어 있고 쓸쓸한 걸 보니
사랑을 하고 있군요

아직
외로움이 방울지는 걸 보니
사랑을 더 바라고 있나 봐요

낙엽 지고 고개 떨구는
비의 그리움을
어찌해야 할까요

그대는,
그리움에 아파하는
세상 모든 것이니

가슴마다
시냇물이 유유히 흐르고
귓가엔 알알이
행복에 풀파도 치는 소리 듣고 싶어라

그대여,
늦도록 쏟아내는
단풍 같은 눈물에
좋은 것만 있어라.
 

 



 










빗소리  /  박건호

 

빗소리를 듣는다

밤중에 깨어나 빗소리를 들으면

환희 열리는 문이 있다

산만하게 살아온 내인생을

가지런히 빗어주는 빗소리

현실의 꿈도 아닌 진공상태가 되어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이냐

눈을 감으면 넓어지는

세계의 끝을 내가 간다

귓 속에서 노래가 되기도 하는 빗소리

이 순간의 느낌을 뭐라고 표현할까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  용혜원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 목마르다


온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

그대에게 떠내려가고 싶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움이

구름처럼 몰려와

내 마음에 보고픔을 쏟아놓는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온몸에 쏟아지는 비를 다 맞고서라도

마음이 착하고 고운

그대를 만나러 달려가고 싶다







 

 



 

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 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뿔들

구름이 쉴새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 해만에 평온을 되찾다

 

 

 







 


비 오는 날  /  천상병


아침 깨니

부실부실 가랑비 내린다.


자는 마누라 지갑을 뒤져

백오십 원을 훔쳐

아침 해장으로 나간다


막걸리 한 잔 내 속을 지지면

어찌 이리도 기분이 좋으냐?

가방 들고 지나는 학생들이

그렇게도 싱싱하게 보이고

나의 늙음은 그저 노인 같다


비 오는 아침의 이 신선감을

나는 어이 표현하리오?


그저 사는 대로 살다가

깨끗이 눈감으리요


 

 









비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  이외수

 

이 세상 슬픈 작별들은 모두

저문 강에 흐르는 물소리가 되더라

머리 풀고 흐느끼는

갈대밭이 되더라

 

해체되는 時間 저편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詩語들은

무상한 실삼나무 숲이 되어 자라 오르고

목메이던 노래도 지금쯤

젖은 채로 떠돌다 바다에 닿았으리

 

작별 끝에 비로소 알게 되더라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노래가 되지 않고

더러는 회색하늘에 머물러서

울음이 되더라

내 영혼을 허물더라
















가슴에 내리는 비  /  윤보영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비가 내리는 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 싶은 그대여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 나섭니다

그립다 못해

내 마음에도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비 내리는 날은

하늘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그 하늘

당신이니까요




빗물에 하루를 지우고

그 자리에

그대 생각 넣을 수 있어

비 오는 날 저녁을 좋아합니다

그리움 담고사는 나는...




늦은 밤인데도

정신이 더 맑아지는 것을 보면

그대 생각이 비처럼

내 마음을 씻어주고 있나 봅니다 




비가 내립니다

내 마음에 빗물을 담아

촉촉한 가슴이 되면

꽃씨를 뿌리렵니다

그 꽃씨

당신입니다




비가 오면

우산으로 그리움을 가리고

바람 불 때면

가슴으로 당신을 덮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빗줄기 이어 매고

그네 타듯 출렁이는 그리움

창밖을 보며

그대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내리는 비는

우산으로 가릴 수 있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은

막을 수가 없군요

폭우로 쏟아지니까요













비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  용혜원 

 

내 마음을 통째로

그리움에 빠뜨려 버리는

궂은비가 하루종일 내리고 있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고 부딪치니

외로워지는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면

그리움마저 애잔하게

빗물과 함께 흘러내려

나만 홀로 외롭게 남아 있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로
모든 것들이 젖고 있는데
내 마음의 샛길은 메말라 젖어들지 못합니다


그리움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눈물이 흐르는 걸 보면
내가 그대를 무척 사랑하는가 봅니다
우리 함께 즐거웠던 순간들이
더 생각이 납니다


그대가 불쑥 찾아올 것만 같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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