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 모음 - 가을의 아름다운 단상

Author : 복구박사 복구박사 / Date : 2016.08.30 12:33 / Category : 나의 일상/詩人의冊欌

가을 시 모음 - 가을의 아름다운 단상

 

 

가을은 오랫동안 보지 않던 책장의 시집을 보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계절입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 왔으니

가을에 흠뻑 취하려면 가을시 몇편은 읽어줘야 겠죠? ^^

 

 

 

  

 

 

익어가는 가을 - 이해인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가을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을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과 씨를 뿌려놓아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가을 - 김용택

  

산그늘 내린 메밀밭에 희고 서늘한 메밀꽃이라든가

그 윗밭에 키가 큰 수수 모가지라든가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깊은 산속 논두렁에 새하얀 억새꽃이라든가 

논두렁에 앉아 담배를 태우며 노랗게 고개 숙인 벼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농부와 그이 논이라든가

우북하게 풀 우거진 길섶에 붉은 물봉숭아꽃 고마리꽃 그 꽃 속에

피어 있는 서늘한 구절초꽃 몇송이라든가

가방 메고 타박타박 혼자 걸어서 집에 가는 빈 들길의 아이라든가

아무런 할말이 생각나지 않는 높고 푸른 하늘 한쪽에 나타난 석양빛이라든가

하얗게 저녁 연기 따라 하늘로 사라지는

저물 대로 다 저문 길이라든가

한참을 숨가쁘게 지저귀다가 금세 그치는 한수형님네 집 뒤안 감나무가 있는 대밭에 참새들이라든가

마을 뒷산 저쪽 끄트머리쯤에 깨끗하게 벌초된

나는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들의 고요한 무덤들이라든가

다 헤아릴 수 없이 그리웁고

다 헤아릴 수 없이 정다운

우리나라의 가을입니다.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힌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 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더 많은 가을 시를 보시려면^^

- 가을 시 1 - http://imsosimin.com/70

- 가을 시 2 - http://imsosimin.com/71

- 가을 시 3 - http://imsosimin.com/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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