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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복구정보/IT NEWS

(펌) 하형일의 실리콘 밸리 스토리 : Episode7

by CBL 2018. 7. 19.





Episode 7. 팽창하는 밸리와 디지털 경제의 태동

60년대의 역사는 캘리포이나 북쪽에 위치한 작은 밸리에서 펼쳐진 디지털 문화에 대해 매우 냉소적이었다. 아니, 무관심했다는 표현이 더 맞다. 올리브 스톤이 60년대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추진한 대표적인 시네마 사가(Cinema Saga) 프로젝트인 <플래툰>, <7월 4일>, <JFK>와 같은 영화들은 가장 실감나게 60년대를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정작 그 시대의 어떠한 사건보다도 인류의 역사를 저 밑바닥부터 변화시키기 시작한 실리콘 밸리의 탄생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필자의 기억이 옳다면 아직까지 실리콘 밸리의 인물이나 사건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는 한 편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당시 사람들이 실리콘 밸리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누가 뭐라 해도 세상은 철강, 자동차, 건설과 같은 인프라스트럭처 위주의 1차 산업의 막강한 파워 아래 영원히 돌아갈 것처럼 보였고, 컴퓨터란 개인이 갖기에는 지극히 브루주아적인 물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쇼클리와 노이스를 주축으로 하여 발명된 트랜지스터와 집적회르는 기존의 테크놀로지와는 사뭇 다른 의미로 대중 문화에 접목되기 시작했다. 즉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칩 등의 반도체 상품들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와 같은 하나의 완성품으로서가 아니라 모든 요리의 근간이 되는 쌀이나 콩과 같은 존재로서, 세상을 밑바닥에서부터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수동적인 아날로그 세상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디지털 세계로의 창조, 우리는 그것을 디지털 혁명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디지털 혁명의 파워는 가히 가공할만한 위력을 과시했다. 30년 전 빌딩 한 채 값과 맞먹었던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일단 PC의 10분의 1의 성능에도 미치지 못했던 더미 제품으로 전락시켜 버렸는가 하면, 경제 개념 자체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기도 했다. 즉 '보다 좋은 상품을 보다 싸게 산다'라는 사기꾼적인 발상을 보편적인 상식으로 입증시켜 준 것이다. 그 당시 사람들은 고급 상품에는 프리미엄이라는 이름 하에 중저가 상품보다는 현저하게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는 '성능이 향상될수록 가격은 떨어진다'는 새로운 경제 원리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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