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시,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

Author : 복구박사 복구박사 / Date : 2016.10.10 14:39 / Category : 나의 일상/詩人의冊欌

겨울 시,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

 

 

단풍지고 낙엽 떨어지면 곧 겨울이 올 것입니다.

겨울은 추위와 함께 가슴도 시리게 만드는데...

이럴때일수록 따뜻한 마음을 잃지 말아야 겠습니다.

겨울의 아름다움을 겨울 시를 통해 미리 감상해 보세요^^ 

 

 

 

 

 

 

 

 

 

겨울 사랑  /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들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온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겨울의 입술  /  김종구 

 

회초리 같은 겨울의 입술에도
아주 부드러운 속삭임이 있다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 듯
밤새, 소곤대는 거짓 하나 없는 말소리들
온 세상을 용서하고도 남는다

이른 아침
새의 발자국 몇 찍혀있다 뚝 끊어진
그 자리 화살표 방향으로 날아가면
그의 입술 만날 수 있을까 

성급한 걸음으로 말을 건네지 말자
새의 깃털 아래 숨겨온
은밀한 그의 속삭임에
푸르디푸른 알이 부화하고 있다

 

 

 

 

 

 

 

 

 

 

 

겨울 들판  /  이상교

 

겨울 들판이
텅 비었다.

 

들판이 쉬는 중이다.
풀들도 쉰다.
나무들도 쉬는 중이다.

 

햇볕도 느릿느릿 내려와 쉬는 중이다.

 

 

 

 

 

 

 

 

 

 

 

 

눈  /  윤동주

 

지난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진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겨울 나무 / 이정하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되어 어지럽다.

따라 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을 식힐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 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잎잎이 그리움 떨구고 속살 보이는 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랴.
무슨 죄가 되겠느냐.

지금 내 안에는
그대보다 더 큰 사랑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그대가
푸르디 푸르게 새움을 틔우고 있는데.

 

 

 

 

 

 

 

 

 

 


겨울밤 / 이해인

 

귀에는 아프나
새길수록 진실인 말

가시돋혀 있어도
향기를 가진
어느 아픈 말들이

문득 고운 열매로
나를 먹여주는 양식이 됨을
고맙게 깨닫는 긴긴 겨울밤

 

 

 

 

 

 

 

 

 

 

 

겨울 편지  /  이해인

 

친구야
네가 사는 곳에도
눈이 내리니?

산 위에
바다 위에
장독대 위에
하얗게 내려 쌓이는
눈만큼이나
너를 향한 그리움이
눈사람 되어 눈 오는 날

눈처럼 부드러운 네 목소리가
조용히 내리는 것만 같아
눈처럼 깨끗한 네 마음이
하얀 눈송이로 날리는 것만 같아
나는 자꾸만
네 이름을 불러 본다.

 

 

 

 

 

 

 

 

 

 

 

겨울나무  /  도종환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하는가

열매를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
숲을 이루어내지 않았는가

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
그들이 젊은 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
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실패했다고 쉽게 말하지 말라

이웃 산들이 하나씩 허물어지는 걸 보면서도
지킬 자리가 더 많다고 믿으며

물러서지 않고 버텨온 청춘
아프고 눈물겹게 지켜낸 한 시대를 빼놓고

 

 

 

 

 

 

 

 

 

 

 

겨울강에서  /  정호승​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겨울 강 강 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은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

 

 

 

 

 

 

 

 

 

 


겨울 편지  /  안도현


흰 눈 뒤집어쓴 매화나무 마른 가지가
부르르 몸을 흔듭니다

눈물겹습니다

머지않아
꽃을 피우겠다는 뜻이겠지요
사랑은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이겠지요.

 

 

 

 

 

 

 

 

 

 


겨울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말고
숨기지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겨울 /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초겨울 편지  /  김용택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눈위에 쓰는 겨울시  /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아버지의 겨울  /  임길택

 

부엌에서
아버지가
망치질을 하고 있었다

탄 묻은 판자쪽을
주워다 놓고
온 집안 울리도록
바람구멍을 막고 있었다

산 너머 어디쯤에
겨울이 오고 있었다

 

 

 

 

 

 

 

 

 

 

 

동안거(冬安居)  /  고재종

 

목화송이 같은 눈이 수북수북 쌓이는 밤이다

이런 밤, 가마솥에 포근포근한 밤고구마를 쪄내고
장광에 나가 시린 동치미를 쪼개오는 여인이 있었다

이런 밤엔 윗길 아랫길 다 끊겨도
강변 미루나무는 무장무장 하늘로 길을 세우리

 

 

 

 

 

 

 

 

 

 

 

겨울밤  /  박용래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 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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